피사의 사탑과 빅벤

1. 피사의 사탑, 기울어진 건축의 미학

이탈리아 피사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입니다. 1173년에 착공된 이 탑은 원래, 직립된 종탑으로 설계되었으나, 기조 지반이 부드러운 점토와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원형 기둥과 장식적인 아치가 반복되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체 높이는 약 56m이며, 8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리석과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있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건설이 시작된 후 총 3번에 걸쳐 중단되었으며, 완공까지는 약 200년이 걸렸습니다. 14세기에는 기울어짐을 줄이기 위해 상층부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 쌓았으며, 20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인 보수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2001년까지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울어진 각도를 줄이기 위해 지반을 보강하고, 내부 구조물을 보수하여 현재는 3.99도가 기울어진 모습으로 안정화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약 200년 동안은 추가적인 기울어짐이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빅벤, 영국의 상징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위치한 빅벤(Big Ben)은 영국의 대표적인 건물 중 하나입니다. 원래 빅벤은 시계탑 내부의 대형 종을 의미하지만 현재는 시계탑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잇습니다. 빅벤은 고딕 리바이벌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높이는 96m에 달합니다. 이 건축물은 석회암과 철골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4면에 시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계판의 지름은 7m이며, 시곗바늘 분침의 길이는 4.2m, 시침은 2.7m입니다. 1859년 완공된 빅벤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탑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대형 종의 무게는 약 13.7톤으로, 런던 시민들에게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빅벤은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보수작업을 거쳤습니다. 시계의 메커니즘과 외벽청소를 위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복원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종소리는 2022년에 다시 정상적으로 울리기 시작했으며, 조명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되었습니다.

 

3. 피사의 사탑과 빅벤의 비교

피사의 사탑과 빅벤은 각각의 건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독특한 점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설계 오류로 인해 기울어져 있지만 오히려 이 점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든 계기가 되었으며, 반면, 빅벤은 철저한 설계로 영국을 대표하는 시계탑으로 유지되며 오랜 세월 동안 정확한 시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두 랜드마크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각 나라의 역사와 기술력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재로 거듭났습니다.